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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3.12.11 약 13.4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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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당신이 마주하지 않길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서 당신을 숨겨줄 수 있어. 하지만, 나한테서 숨는 건 안 돼!'

집안과 조건을 보고 이득을 따져 배우자를 정하는 것이 그가 속한 사회의 결혼이었다.
현준은 오늘 아내가 될 여자를 만나기 위해 나왔다.
갓 내린 눈처럼 하얀 피부와 사내의 어두운 욕망을 자극하는 앳되고 정적인 이목구비가 냉정한 가슴을 흔들고, 웃지 않는 인형처럼 서늘해 보이다가도 절대 울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 같은 묘한 분위기가 흥미를 끌었다. 나쁘지 않군, 만족감이 들었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해 주세요. 나 혼자 싫다고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는 거절당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하는 여자를 싸늘한 얼굴로 몰아세웠다.
“생전 처음 여자한테 별난 재미를 느꼈는데, 한 번 구경으론 성에 안 차서 말이야. 곁에 두고 느긋하게 지켜보고 싶어졌어.”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완전히 죽이는 말을 쏟아내고 자리를 떠나버리는 현준을, 여자는 절망적인 시선으로 쫓았다.

여자에게 약혼은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이란 걸 알면서도 그는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
“내가 당신과 약혼한 후에 다른 여자를 만났을까, 안 만났을까?”
연희는 사나운 맹수와 맞닥뜨린 연약한 짐승처럼 부들부들 뒷걸음질 치며 나지막한 목소리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머뭇거리는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심한 듯 보였지만 점점 욕정에 물들고 있었다. 윤연희의 미세한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그녀가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조처해주던 남자는 현재 이곳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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