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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최신순

작품소개

초화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차올랐다.
“왜 그런 소리를 듣고만 계십니까. 아프면 아프다고 하십시오! 화나면 화를 내십시오! 왜 그렇게 속으로만 앓고 계시냔 말입니다! 곰도 태수님보단 덜 미련할 겁니다!”
서문영은 초화가 화를 낼수록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나더러 곰처럼 미련하다고들 하다만, 그건 다들 나를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잘 알고 하는 소리 같습니다.”
“글쎄다.”
서문영이 미소를 지으며 초화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요즘 너무 자주 웃으시는 게 아닙니까?”
“네가 나 대신 화를 내주니, 웃을 일밖에 남지 않는구나.”
눈물에 젖은 초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유를 알았다.
이렇게나 그윽한 눈으로 자꾸 그런 소리를 하니 심장이 나대는 것이다.
매번 그는 허를 찌르는 말로 심장을 간질였다.
“곰이 아니라 여우가 맞는 것 같습니다.”
“곰은 너고.”
“전 그렇게 미련하지 않습니다.”
“사납다는 뜻이었다.”
“그래야 살아남으니까요.”
“고맙다.”
“…….”
“웃게 해줘서.”
초화는 얼굴이 화끈거려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내 편이 되어줘서 고맙구나.”
무슨 말이든 해야 했다.
그의 목소리와 숨결이 점점 뜨겁게 뺨에 닿고 있었다.
가까워지는 거리 때문이다.
싫지 않았다.
그를 물러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남녀의 끌림이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고, 떨리는 마음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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