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우리는 아이를 가질 거예요.
성현은 가족들의 복수를 위해 원수의 딸과 결혼까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이없게도 복수의 대상인 정 회장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 버린다. 이에 정 회장이 남긴 회사를 없애 버리고 자신의 아내인 채희를 괴롭히는 것으로 복수를 대신하려고 하는 그. 그러나 회사를 무너트리기 위해 꼭 필요한 비밀 장부를 얻으려면 채희와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정 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되는데…….
▶잠깐 맛보기
“하라면 해야겠죠. 내가 원하는 건 정이건의 숨긴 물건이에요. 그걸 찾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를 거예요. 아이를 가질 겁니다. 정채희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서.”
누군가가 주먹으로 심장을 퍽, 친 것 같았다.
성현이 책상에 기대어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채희를 쳐다봤다. 그의 입가에 웃음기가 감돌았다.
“합법적인 아이여야 해요. 결혼한 사람에게 합법적이라고 한다면 아내라는 뜻이겠죠, 물론. 그러니까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를 낳아도 세상 사람들은 그 아이가 채희 씨가 낳는 걸로 알아야 해요. 채희 씨가 할 일은 지금처럼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그냥 있으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위자료로 이 집과 평생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금전적인 조치를 취해 주도록 하죠. 무일푼으로 쫓겨나는 것보다 나을 테니 선택의 여지는 없어요. 쉽죠?”
“위, 자료요?”
“이혼하겠다는 말이에요. 이게 내 복수의 피날레예요.”
입가에 어려 있던 웃음이 만면에 퍼지면서 성현은 온화한 얼굴을 했다.
“정이건의 외동딸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하는 걸로 끝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