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 왕국의 보석 디자인 공모전에 참가 중이던 마리아는 우연히 만난 아리스토의 왕자 알렉산드로스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지만, 다음날 그녀가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오해한 그에 의해 왕국에서 추방된다. 그로부터 두 달 후, 뉴욕으로 돌아와 예전의 생활을 이어 가던 그녀의 초라한 아파트에 알렉산드로스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두 개의 왕국, 두 개의 왕관, 하나의 전설…
▶ 책 속에서
“짐을 싸시오.” 민망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 탓에 알렉산드로스는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마리아는 그를 미치게 만드는 방법을 아는 여자였다. 그 교묘한 수법에 번번이 넘어가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게 다예요?” 마리아가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연락도 없이 불쑥 쳐들어와서 당신 잠자리를 즐겁게 해 주는 노예가 될 거라고 선언하면….”
“내 정부라고 해야지.” 그렇게 내뱉으면서도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을 저주했다. 내가 이 여자 때문에 이렇게까지 천박해져야 하나?
“말을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죠?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내 마음대로 한다라…. 당신이야말로 제 발로 남자 품에 뛰어들어서 제발 자기를 마음대로 해 달라고 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