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완결 1권

    2018.07.09 약 12.7만자 3,5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당신은 내게 구름에 감춰진 한 줄기의 햇살과도 같은 존재였어.

언젠가 고개를 내밀고 환하게 날 비춰 줄 따듯한 햇살,

희망과도 같은 존재,

실버라이닝 말이야



[미리보기]


“정유영?”

“누……구시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드나들어도 모를 만큼 활짝 열린 문에 넋 나간 얼굴이라, 그 질문 상당히 웃기지 않나?”

이미 난장판이 되어 버린 집에 침입자 하나 더 늘었다고 해서 두려울 것도 겁날 것도 없었다. 지금 유영에겐 타인에 의한 두려움보다 성훈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괴로움이 더 큰 고통이었다.

“어쩌죠? 이미 채권자들이 다녀가서 더 건질 것도 없어 보이는데.”

“글쎄, 내 눈엔 가장 중요한 게 아직 남아 보이는데?”

“중……요한 거라니요?”

모든 것을 체념한 유영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떨렸다.

“너, 정유영.”

제 귀를 의심하기도 전 거실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의 가로등 빛으로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혀 들었다. 낯설지 않은 얼굴, 유영은 그제야 흠칫 놀라며 애써 몸을 일으켰다.

“날 알아보는 건가? 아님 이제야 늦은 밤 낯선 방문객의 존재가 두려워진 건가?”

“둘 다.”

“보아하니 집도 곧 비워 줘야 할 것 같은데 내가 도와주지. 본과 4학년이라고? 공부도 계속 하도록 해.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주지.”

“훗, 우유 하나에 대한 고마움은 아닐 테죠?”

“물론.”

“원하는 게 뭐죠?”

“아까 말해잖아.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게 아직 남았다고 말이야.”

“알아듣게 말해요.”

“1년. 1년간 내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내 조건이야. 당신은 1년 후 다시 이 집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살면 돼. 아, 물론 원한다면 계속 내 곁에 머물러도 좋아.”

“우습군요. 내가 동의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이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라도 있나 보지?”

마치 해결사라도 된 것처럼 말하는 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아니 솔직히 무릎이라도 꿇고 사정이라도 해야 할 만큼 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아버지가 손수 지은 집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추억이 깃든 집이기도 했다. 엄마가 죽고 아빠와 단둘이 살았던 이곳. 아빠마저 떠난 지금 이 집에서 마저 쫓겨나는 건 유영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내 사람이 된다는 것에 여자로서의 해야 할 일도 포함되어 있는 건가요?”

“여자로서 해야 할 일?”

“돌려 말하지 말죠, 우리.”

“우리라, 그 말 참 좋군. 그래. 맞아 당신이 상상하는 것.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나와 같은 침대를 써야 하고 그곳에서 섹스를 하고 같이 잠들고 같이 눈을 뜨는 것.”

“표현이 노골적이시네요.”

“돌려 말하지 말라고 한 건 너 같은데?”


목차

프롤로그
1화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빛
2화 선의 혹은 악의
3화 온기
4화 온도의 차이
5화 무모한 계약 무모한 사랑
6화 미풍
7화 바람의 언덕
8화 회오리
9화 태양의 눈물
10화 SHINE
11화 TRUE LOVE
12화 실버라이닝
에필로그

리뷰

매주 베스트 리뷰어를 선정하여, 10,000원을 드립니다. 자세히 보기

리뷰 운영원칙
0 / 300등록

정가

소장

권당 3,500원

전권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