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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7.01.02 약 11.2만자 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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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어린 시절, 소년은 소녀에게 비겁했다.

친구들 앞에서 지저분한 소녀가 부끄러워서 모른 척했고 둘만의 비밀을, 추억을 짓밟아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녀는 지워지지 않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그는 ‘놋이’라 불린 어린 소녀를 사랑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 따위 모른다고 했다.

오로지 복수만이 목표라고…….
그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는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는 그는 언젠가 그녀가 다시 반짝이는 ‘놋이’ 되기를 바라며 기다리기로 했다.
어린 소년이었던 그가 사랑했던 아름답고 따뜻한. 그래서 위로가 되던 놋으로 돌아오기를.




-본문 중에서-


“아아…….”

그의 깊은 신음이 그녀의 귀 안을 파고들고 그에게 잡힌 허벅지 안쪽이 얼얼해져 올 때쯤 그녀는 겨우 손을 들어 그의 목을 끌어안은 게 전부였다. 삐거덕대는 침대 소리와 뭔가 부딪히는 것 같은 퍽퍽 거리는 소리만이 그의 신음과 함께 방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을 즈음 그녀는 낮은 콧소리가 뒤를 따라 울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소리였지만 그 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지 않았다. 바로 그녀 자신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임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파고들 때마다 몸이 두 갈래로 나뉘는 것처럼 크고 단단한 것이 겨우 비집고 들어와 어느새 그녀 안을 가득 밀고 들어와 오장육부를 밀어 올려서 신음을 토해내지 않고는 버틸 수 없게 하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목에 방울을 매단 고양이처럼 몸을 뒤틀며 갸르릉 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신음이 새어 나올 때마다 더 힘차게 더 깊이 그녀에게로 들어오는 그를 잡고 그녀는 또다시 콧소리 가득한 신음을 토해냈다. 그렇게 얼마나 반복했을까? 그녀의 이마에 그의 땀방울이 떨어지고 목을 휘감고 있던 그녀의 손에 번들거리는 그의 살갗이 매만져진 순간, 그가 허리를 힘차게 밀어 올리며 그녀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아…….”

탄식에 가까운 그의 신음이 그녀의 입안으로 새어 들어오며 한껏 뜨거운 공기가 같이 들어왔다. 배가 불렀다. 그의 신음을 마셔서 그런지. 며칠 굶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그러나 곧 그녀의 입술을 베어 문 그가 다시 허리를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녀는 다시 한참 동안 그가 뱉어내는 신음과 뜨거운 열기를 마시며 매달려 울부짖어야 했다.

“아읏!”
“아아…….”

이윽고 터질 것처럼 붉어진 얼굴과 잔뜩 긴장한 그녀의 몸 안으로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게워내더니 그대로 풀썩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사랑해.”

거친 숨을 몰아쉬기를 한참. 겨우 헐떡이지 않을 정도로 숨을 고르고 나자 잊지 않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더니 이내 그가 일정하게 들썩이는 심장과 함께 조용해졌다. 긴장이 풀린 것인지 아니면 너무 다급하고 뜨겁게 그녀를 안느라 힘을 소진해 버린 것인지 까무룩 잠이 든 것 같았다.




[미리보기]


“알, 알았어. 일어나면 될 것 아냐? 에고…….”

“벌써 7시가 지났어.”

“젠장, 저 시계 확 부숴버릴까 보다.”

“뭐?”

“그럼 이렇게 이대로 영원히 멈춰 버릴지도 모르잖아. 나랑 너만 빼고.”

“……그럴 리 없다는 것 알지? 넌 회사에 나가봐야 하고 난 이 더러운 집을 치워야 한다고. 정리해야 할 것은 정리해야 하는데 이러고 추태를 떨고 있어 나아질 일도 없는데…….”

“음, 그건 그래. 좀 심하게 너저분하긴 해. 그래도 인간미 있어 좋았어. 평소의 넌 너무……. 내 말뜻 알지? 내가 알던 놋과 사뭇 달라서 약간 부담스러웠어.”

“놋? 그런가? 좀 지저분하고 더러워야 하지. 네가 알던 놋은.”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인간미가 없어 보였다는 거지. 내가 알던 놋과 달리.”

“……그랬나? 어쨌든 얼른 대충 씻고 나와. 옷은 내가 다림질해 뒀어. 죽이라도 한술 뜨고 일찍 출근 해. 이러다 정말 늦겠다.”

더는 안 되겠다는 듯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그를 내동댕이치고 벌떡 일어나 앉더니 침대에서 내려간 후 다시 그를 재촉했다. 마치 아내처럼 눈까지 흘기며. 순간, 그는 누군가의 잔소리가 그렇게 좋을 줄 몰랐다. 그녀여서 그런 것인지, 자신을 걱정해주는 말을 들은 것이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알 수 없었지만 신혼 부부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헤벌쭉 웃으며 그녀의 재촉을 즐겼다. 오히려 더 늦장을 피우며 그녀가 다시 재촉하기를 바라며.

“서태후! 정말 이러기야? 진짜 시간 없다니까!”

이번에는 그녀의 매서운 손이 그의 맨살에 날아왔다. 제법 매서운 그녀의 손에 맞은 순간, 그는 행복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픔이 아니라. 그녀가 격의 없이 그에게 굴고 있는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랄 정도로 그는 행복했다.

“아아…….”
“뭐야? 지금 그 소리는? 좋아? 맞고도? 취향이 이런 쪽이었어? 더 때려줘? 정말 안 일어날 거야?”
“놋아…….”

또 한 번 그녀의 잔소리가 날아오자 냉큼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겨 침대로 눕혔다.

“아악! 놔! 이럴 시간 없다고! 왜 이래…….”

그러나 그녀의 외침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지고 말았다. 그가 냉큼 그녀의 입술을 낚아채 자신의 입술로 막아버렸기 때문이었다. 뜨거운 그의 혀가 다시 그녀의 입안으로 밀어 들어온 순간, 그녀는 또다시 자신의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느끼며 그에게 기꺼이 사로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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