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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6.11.10 약 11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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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5년 만에 돌아온 날, 그녀를 보았다.


아름다운 여자가 된 현소율을. 7년 전, 친구의 여동생이어서 밀어냈는데 이젠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녀가 신경 쓰이는 강이안으로서는 참 곤란한 일이었다. 너무 쿨하게 대하는 그녀 때문에 기분이 이상했다.

그러나 그건 모두 그녀의 계획이었다. 그가 기다리다 지쳐 먼저 그녀에게 구애하게 하려고 철저하게 준비한 일이었다.

먼저 매달리게 하고,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하게 하려고……. 너무나 오랜 시간 기다린 그녀 자신이 더는 기다릴 수 없었지만 그래도 여자의 자존심은 지켜야 했기에.



-본문 중에서-



“그런 대답 말고. 예스냐 노냐. 응? 나랑 결혼할래 말래?”
“오빠, 내가 이미 대답했잖아…….”
“아니. 난 네 입으로 하는 ‘yes’는 듣지 못했던 것 같은데?”
“반지도……꼈잖아. 오빠가 준…….”
“야! 그거랑 그거는 관계없어. 대답하라고. 대답.”
“……나중에. 침대에서.”
“뭐? 뭐라고?”
“침대에서 해 주겠다고.”
“…….”
그녀의 말에 그는 그대로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드디어 그녀를 안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지금 당장 듣고 싶으면 바로 침대로 가도 되고…….”
“!”
“어때? 갈래? 말래?”
“가, 가자. 지금.”
“좋아. 그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보여 줄 테니까 당장 가자.”
그녀가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당장 침대로 가자고. 이젠 그럴 시간이라고. 그녀의 목소리에 그가 몸을 안아 들고 아주 은근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 그 말 후회할 거야.”
기다린 시간을 따지자면 그녀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그는 자신했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 것으로 따지자면 그녀 못지않다고. 그래서 절대 그녀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 있었다. 아니, 꼭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녀에게 그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녀와 하나가 될 날을 그녀보다 오히려 더 손꼽아 기다렸음을.



[미리보기]


“아, 아름다워…….”

의외였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남자의 몸을 처음 보는 그녀가 놀란 두 눈동자로 한 치의 거짓도 없이 그를 향해 속삭이고 있었다. 그 모습이 그를 얼마나 뜨겁게 달구는지 모르는 순수한 얼굴을 하고.

“아아……. 젠장. 너 때문이야. 이 모든 것은…….”

그는 그녀의 볼을 손으로 움켜쥐고 키스했다. 뜨겁게 입술을 베어 문 다음 그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처럼 힘껏 숨을 들이마시며 그녀를 안고 침대로 무너졌다.

“제발……. 빨리…….”
“잠깐만……. 소율아, 잠깐만……. 아읏. 그러면 안 되는데.""

처음으로 서로의 몸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배려가 필요한 일인지 알지 못했던 그녀는 그를 무작정 재촉하고 다그쳤다. 날뛰는 심장과 당장 숨이 넘어갈 것처럼 가파른 숨에 그의 살을 파고드는 그녀의 손톱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남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매달리는 그녀를 보면서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녀와 달리 그는 이미 여자를 아는 몸이었기에.

“왜? 지금이어야 한다고. 지금……. 응?”

그러나 그녀의 재촉은 그에게 남아 이성마저 빼앗아 가버렸고 아무것도 모른 채 허리를 꿈틀대는 그녀 때문에 그는 마치 개미지옥에 빠진 한 마리의 곤충처럼 파닥대며 그녀에게서 벗어나려고 게 했다. 아직 아무런 준비도 안 된 그녀에게로 그의 거대한 몸이 들어가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모르지 않았기에 몸을 밀어붙이는 그녀에게서 떨어지려고 노력 중이었다.

“소율아, 아직…….”
“아, 아니. 아니야. 너무 오래 기다렸어. 지금이어야 해. 응?”
“준비가 아직 안 된 너를 안으면……아플 거야. 그래서 겨우 참는 거야.”
“아파도 상관없어. 오빠……. 아픔 따위 참을 수 있어. 그러니까…….”
“…….”

그녀의 몸이 그에게로 바짝 다가들었다. 아무래도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남자였다. 지극히 본능에 충실하고 지극히 이기적인. 착한 남자가 되려고 발버둥 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제 더는……. 불가능했다.

“소율아……. 이제 오빠가 네게로 갈게. 네게로…….”
“응? 응.”
“사랑한다. 현소율…….”
“앗!”

그녀의 허리에 손을 누르고 몸 위로 뜨거운 몸을 밀어붙이기 시작한 순간, 그녀의 입에서는 날카로운 비명이 새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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