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무서운 아버지, 아픈 어머니, 어린 남동생.
열아홉의 남가현에게 있어 시간이란 견뎌야만 지나가는 것이었다.
숨을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오늘보다
내일의 변화가 더 두려워 비겁하게 살았다.
그런 그녀의 삶에 어느 날 갑자기 윤손찬, 그가 햇살처럼 깃들었다.
“근데 너 왜 계속 반말이야? 2학년 주제에.”
“내가 누나 소린 싫어해서.”
귀찮고 짜증 나는 후배였다가
“유치해도 별수 없어. 하필 네가 궁금해졌으니까.”
비밀을 공유한 친구였다가
“또 보자, 선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너.
선후배, 친구, 연인 그 어떤 단어로도 정의되지 못한 채 멎어 있던 두 사람.
곧 낯익은 바람이 불어와 멈춰 있던 그들의 시간을 위로했다.
너는 정말 빛이었던 걸까, 아니면 그림자였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