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는 남주에게 10년 동안이나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하다 자객에게 살해당한 지난 생. 이번 생에서 가장 먼저 내가 해야 할 일은 이 미친 호구 짓을 끝내는 거다. “공작님은…. 절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이 물음의 대답을 이미 알고 있다. 이전 생의 나는 이 개떡 같은 말을 듣고도 계속 공작의 옆에 있었지만, 이젠 아니다. 당장 퇴사할 거야! “당신은….” 퇴사할 생각에 부푼 마음으로 얼른 다음 말이 나오길 기다렸다. 빨리 날 여동생처럼 생각한다고 말해. 어서! “날 떠날 생각이군요.” “네, 그럼 저는…. 네?” “가지 마세요, 클레어.” 공작이 조금 이상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