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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0.04.02 약 13.6만자 3,300원

  • 2권

    2020.04.02 약 13.5만자 3,300원

  • 3권

    2020.04.02 약 14.9만자 3,300원

  • 4권

    2020.04.02 약 15.4만자 3,300원

  • 완결 5권

    2020.04.02 약 15.8만자 3,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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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제국력 xxx년 x월 xx일
이벨리아 로타 볼셰이크 사형.
제국과 대륙 전역에 걸쳐 악명을 떨치던 악의 귀족. 악의 축인 이벨리아 로타 볼셰이크. 지지부진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재판은 아주 빠르게 끝났다.
사형....
[제국의 꽃] 종장 中』

[제국의 꽃]이라는 흔한 로맨스 소설 속 사형이 예정된 악녀, 이벨리아 로타 볼셰이크로 빙의한지 3년. 살아남기 위해 원작을 바꿔보려 발악하지만, 오로지 실패만을 거듭하고 체념해가고 있을 때.

이벨리아가 모르는 사이 원작의 내용이 조금씩 더 많이 비틀리고 무너지기 시작하는데....

***

그가 원작을 비튼다면 어떻게 될까. 그에게 돌아오는 대가는 무엇인가.

이벨리아가 짊어져야 하는 대가는 알고 있었다. 원작은 아주 사소하게 비틀어지기만 해도 암살자를 보냈다.

그녀를 노리고 어디에선가 자꾸 튀어나오는 놈들을 상대하는 건 리프였다. 더해서 그녀의 일이 수십 배로 불어났다. 덕분에 보좌관인 그의 일도 수십 배가 되었다.

만약 자신이, 이야기의 마지막에 죽어 없어지는 조연이 원작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리프는 이벨리아를 한층 더 끌어당겼다.

그가 원작을 비트는 대가는 아마도, 아니 확실하게 이 세계에서 지워지는 것이었다.

죽음? 죽는 건가?

그런 게 아니었다. 죽음 같이 명료한 것이 아니었다.

발끝부터 부서지는 더러운 느낌. 손끝부터 흩어지는 극렬한 공포감.

원작이라는 세계 너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가리를 벌린 끝을 알 수 없는 어둠뿐이었다.

그 불길하고 꺼림칙한, 온몸을 휘감아 녹여버리는 공포. 그래서 그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망설였고, 머뭇거렸다. 그는 귀를 막아 그녀의 비명을 외면했고, 눈을 감아 그녀의 고통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더는 놓아둘 수가 없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따위는 상관없을 정도로 자신이 그녀만을 바라본다는 걸 깨달았을 때, 간질거리는 가슴께를 문지르며 스스로를 비웃었다. 하지만 리프는 제 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녀를 위해 무저갱의 어둠같이 컴컴한, 온몸이 후들거리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자신은 그림자, 어차피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원작이 자신을 지워버려 그녀가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을 거다.

리프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이마에 제 이마를 기댔다. 열이 나는 이마에서 온기가 전해져왔다.

"제가 할 일들로 인해 이 세계에서 먼저 지워진다 해도 당신의 말대로라면 고작 단어로 이루어진 것이 사라질 뿐이겠지요. 그러니, 부디 아파하지 말아 주십시오, 부디 홀로 시들어가지 말아 주십시오. 부디 당신만은…."

당신만은 온전히 자유로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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