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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6.12.15 약 13.9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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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뭐든 내 것이라고 점찍어 놓으면 반드시 손에 넣고 말지.

몰락한 양반가의 여식으로, 얼결에 점집 할멈 대신 가짜 점을 보게 된 장아. 그녀는 손님들에게 대충 맞장구만 쳐 주었을 뿐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점집 할멈이 용하다는 소문이 마을 전체에 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경부인까지 찾아와 아들 혼사 문제를 상담했다는 사실이 그 아들인 원의 귀에도 들어가고, 흥미로워진 원은 직접 그 점집을 찾는다. 원은 장아를 보자마자 그녀가 할멈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그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데…….

▶잠깐 맛보기

“나와 술을 마시지도 않았고, 나와 강학을 논하지도 않았고, 나와 힘을 겨룬 것도 아닌 사람이 나를 꿰뚫어 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이와 어울리지 않으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내가 그이를 좀 심하게 굴리고 싶어 하는 거 같아.”

장아의 표정이 사납게 변했다. 이 인간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굴리고 싶어 하는 취미가 있나? 그렇다고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굴리고 싶어 한다는 말씀은 괴롭히고 싶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마, 그게 확실하게 맞는 말일 거야.”

생각 외로 매우 위험한 인간이다. 아니, 생각대로다.

“그럼 굴리십시오.”

원의 표정이 흥미로운 수준을 넘어섰다. 좋아서 죽을 것 같은 얼굴이다.

“그런데 싫어하면 어쩌지?”

당연하지. 누가 너에게 굴림을 받고 좋아하겠냐? 장아의 눈빛이 냉랭해진다.

“도련님이 굴리고 싶어 할 때는 이유가 있겠지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원의 눈빛이 번뜩였다. 마치 광기같이 빛나는 것이 이 인간이 제정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쪽으로 생각의 추가 움직인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장아의 말이 여상하게 붉은 입술에서 흘러나온다.

“굴리다 보면 도련님의 생각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좋아하시는지. 싫어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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