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반짝반짝 작은 조약돌 같은 아이, 내 서리야.
네가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눈 속에, 머릿속에, 마음속에 자꾸만 들어차 버리는 너 때문에,
너의 부신 웃음을 그냥 맑게만 바라볼 수가 없어질까 봐.
몸과 마음의 경계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버릴까 봐.
사랑을, 애타는 손길을, 미친 열망을 참고 또 참아 보려 했다.
하지만…….
내게만 털어놓는 속마음, 네게만 들려주는 노래 속에서
우리 둘만의 비밀스러운 언어는 노랫말로 태어나고,
나는 너무도 자연스레 둘만의 세상을 소망하고 말았다.
오롯이 너만 바라보는 나, 오롯이 나만 바라보는 너의 세상을.
내 돌, 내 서리야.
너의 모든 저녁에 나를 살게 해 줘.
너의 저녁에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