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미친 사랑의 노래
유치원 때부터 함께 자라온 죽마고우 청아와 정민은 열여덟의 여름, 충동적으로 서로의 몸을 갖는다. 이 모습을 본 정민의 엄마는 자신의 아들을 꼬드겼다는 이유로 청아를 학교에서 내쫓고, 정민 역시 도피 유학을 보내 버린다. 그 후 선생님이 된 청아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학생을 연결고리로 정민을 다시 만나게 되지만 오랫동안 청아를 오해하고 있었던 정민은 사랑했던 그녀를 강제로 안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어차피 계약은 성립되었어. 네가 원하는 것만 얻고 도망가지는 못할 거야.”
“그러니까 그게 무슨 뜻이냔 말이야!”
“다시 만난 순간 넌 내게 너를 내어 줬어. 그게 단순히 죄의식을 보상하기 위해서였다면 그걸로 좋겠지.”
정민의 이죽거림을 청아는 세차게 반박했다.
“죄의식이 아니야. 서로를 무겁게 하는 기억을 털어 버리자는 말이었어. 네가 이렇게 변한 게 그때 일 때문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
청아의 손목을 움켜쥔 정민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말해 봐. 넌 열여덟의 나를 사랑했었어?”
순간 청아의 심장에 물이 고였다. 지나간 시간 동안 그렇게나 자신 스스로에게 묻고 물었던 그 물기 어린 말을, 지금 정민이 자신을 사납게 다그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열여덟의 나는 널 좋아했었어. 그게 사랑인지는, 몰라.”
정민의 입가에 쓰디쓴 조소가 돌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땠는지 말해 주지. 나는 그때도 지금도 널 사랑해. 그래서 반쯤은 미쳐 있는지도. 그냥 미쳐 버렸다고 생각해. 이 지옥 같은 삶의 동반자로 난 너를 선택했으니까.”
※ 본 작품은 정액제와 영구소장이 함께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