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랑?‘사랑’ 하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상한 말들만 늘어놓던 그는 결국 이상하다 못해 기이한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언제 한 사람이 떠나도 눈물 없이 보낼 수 있는 그런?‘사랑’을 하자고.?마음 주고 몸 주면서 하는?‘사랑’이 아니라,?몸은 주되 마음은 어두운 빗장에 가둬놓고 절대 꺼내 보이지 않는 그런?‘사랑’ 말이야.”
“해보죠,?그 제안.”
동시에,?그가 내 삶으로 걸어 들어왔다.
내 전부를 깊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구렁텅이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그를 내가 내 손으로,?내 의지로 들였다.
언젠가는 내 어리석은 결정을 눈물로,?지워지지 않을 상처들로 후회하겠지.
그리고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 그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한 줄기의 빛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그 구렁텅이를 빠져나온다 하더라도 그 깊고 깊은 구멍에 굴러 떨어지며 생긴 상처의 흉터는 오래도록 남아 나를 괴롭힐 것이 분명한데도, 그를 내 마음에 들이고 말았다.?
사랑이 두려운 남자, 라대웅.
그가 감추어 두었던 깊은 마음의 비밀스런 궤짝이 열리다.
사랑이 낯선 여자, 한청아.
그녀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남자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