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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7.12.27 약 11만자 2,300원

  • 완결 2권

    2017.12.27 약 9만자 2,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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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아홉 살의 고백은 어렸고 서툴렀다.

열 넷의 고백은 필사적이었지만 쓰라렸다.

그러나 열아홉의 나딘은 어떤 고백도 하지 못한다.

사랑이란 일방적인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워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검에 묻힌 핏방울의 무게를 깨달아서, 오랫동안 바라봐온 그만은 행복하길 바라서, 그래서 차마 이 짝사랑을 다시 입 밖으로 소리 내지 못한다.


그러니 잠시 머물기만 할게.
이 마음은 봄꽃처럼 피었다 고요히 저물고, 난 당신 곁에서 조용히 사라질게.



-본문 중에서-


환영처럼 맺히는 제이더의 모습에 나딘은 웃고 말았다. 열에 들뜬 눈에 헛것이 보이나 보다. 까맣고 윤이 나는 머리카락, 어둠처럼 아득하고 매혹적인 눈동자, 선이 곧고 아름다운 콧날과 붉고 매끈한 입술. 나딘은 그 하나하나를 천천히 매만졌다.

시작이 언제인지도 알 수 없이 오랫동안 좋아해 온 사람.

“그만…….”

감각이 사라져 가는 손끝에 맺힌 온기마저 착각이겠지. 나딘은 사랑하는 남자의 환영을 끌어안고 숨 쉬고 웃고, 애원했다.

“이제…… 놔줘.”

여기서 더 깊어지면 어떻게 살아야 해? 그러니 이제 그만 당신에게 붙들린 날 놔줘.
나딘은 쿡쿡 웃다가 고개를 묻고 눈물 대신 한숨을 내뱉었다. 사그라져야만 할 감정이 어여쁘게 쓰라렸다. 그와 함께했던 시간은 찬란해 눈이 부시면서도 시퍼렇게 가슴을 멍들이곤 했다. 아픈 건 익숙한데, 포기도 능숙한데 그만은 도드라져 쓰리고 또 쓰라렸다.

그럼에도 나딘은 굳세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번만은 고백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야만 했다.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12.

세계수

생명으로 가득 찬 푸르고 싱그러운 나무라는 세계수처럼 늘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며 휴식 같은 글로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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