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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7.07.31 약 17.1만자 3,500원

  • 완결 2권

    2017.07.31 약 14.1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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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제가 남자를 잡아먹는 팔자거든요. 누가 그러대요? 자기 사는 동안 평생을 내 불행을 위해 저주하며 살겠다고! 설마 그쪽도 그렇게 희생되고 싶진 않으시겠죠? 저도 두 번 저주받기는 싫거든요.”


평생 꿈만 꾸고 살 줄 알았던 남편과의 이별, 아이와 그녀만 남겨둔 채 야속한 남편은 그리 먼 길을 떠났다. - 그 여자 재인


“아이 손을 잡으니 알겠더라고요. 지금 하는 이 고민이 얼마나 무의미한 거였는지. 저 이 아이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늘 버겁기만 했던 인연, 이를 버린 댓가로 생각지도 못하게 덜컥 아빠가 되어버렸다. - 그 남자 수훈.


제가 먼저였는지 그녀가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같은 울음을 토해내는 것이 위안이 되었을까.
아님 헐벗은 맨발이 안타까웠을까.
것도 아니면 서럽게 우는 그 울음의 이유들이 제 것과도 같아 연민이 생겼던 걸까.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는 재인 앞으로 수훈은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이름 모를 낯선 이의 발이 재인의 눈에 들어온 건 그쯤이었을 거다.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부서진 작은 여자가 눈빛을 빛내며 숨죽이고 있었다.
재인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수훈은 그만 참을 수 없어졌다.

“울지 말아요. 우리 그냥…… 견디며 살아요.”

그들의 만남은 이별인 동시에 시작이었고, 상처인 동시에 인연이 되었다. 한 밤의 꿈같던 만남, 그 자리 그 마음이 이렇게 돌아 또 다시 엮이게 될 줄은 그들도 몰랐을 테지.

냉지에 피어오르는 수줍은 안개꽃 같은 사랑.

그 시리고 아름다운 사랑을 뜨겁게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내 인생 최대의 걸작이 내 새낀데 그놈 위하다 죽어야 그나마 덜 후회하지 않겠소?”
“애미 뒤에 서거라.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서 있어! 널 함부로 욕하는 사람 앞에서 절대 고개 숙이지 말거라.”

그 여자 재인과 그 남자 수훈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

“그래도 좋습니다. 전. 이런 인연이라도.”
여기, 그 사랑을 증명하는 삶의 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본문 중에서-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쭉 좋아했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쭉!”
“……!”
“타이밍이 좀 그렇긴 해도 어차피 과거지사 서로 다 꺼낸 마당에 시원하게 한번 시작해 봅시다. 우리!”

사람들은 별로 큰 이유를 달지 못할 때 혹은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할 때 마구잡이로 갖다 붙이는 말을 ‘그냥’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아니었다. 큰 이유를 찾지 못해서도 정확한 이유가 없어서도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그 아무것도 아닌 말 하나에 제 인생을 걸었던 거다.

수훈이 먼저 자릴 털고 일어나 재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랑도 그리 시작하면 되는 거라고.



1권 목차

프롤로그 I. 그 여자, 재인
프롤로그 II. 그 남자, 수훈
1. 울지 말아요
2. 혹시 우리가 알던 사이던가요?
3.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요
4. 비가 오네요
5. 어떻게 그렇게들 예쁜 거니?
6. 여기 있었네요
7. 당신이었어요?
8. 그래요. 그렇게 됐어
9. 선생님, 아파요


씨에스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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