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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7.06.08 약 25.2만자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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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백곰의 꼬맹이, 윤영서

'한 때 그런 꿈을 꾸기도 했었다. 그와 그를 닮은 아이들과 매일 저녁 둘러앉아 코코아를 마시고 싶다는......'



꼬맹이의 백곰, 한준원

"너 실수하는 거야. 세상 어떤 놈도 나보다 더 널 사랑하지 못해."
"다른 어떤 놈을 만나도 나보다 더 널 아껴 주지 못해."
"나 이제 착한 남자 따위 안 해. 그런 거 안 할 거야."



-본문 중에서-


“어디 가요?”
「응.」
강의실만 한 2층의 야외 테라스 중앙에 서서 영서는 고개를 젖혔다. 햇살도 바람도 따뜻한 5월의 서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랗다. 자꾸 눈물이 나려는 것은 저 하늘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본다. 눈물을 참으려고 그녀는 다시 입 안의 살점을 깨물었다. 터져 나온 피를 혀로 닦고 목소리를 한 톤 올렸다.
“하늘이 예뻐서 여행 가기 좋겠어요. ……나도 데려가면 안 돼요?”
‘그’는 여행을 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녀와 같이 가려던 그곳으로. 혼자서.
「싫어.」
그녀는 알고 있다. 지금 자신이 그를 잔인하게 난도질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도 그의 목소리라도 듣지 않으면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좋아하는 짓궂은 목소리를 꾸며 냈다. 눈물을 삼키느라 자꾸 흔들리는 목소리를 감추느라 말은 자꾸만 빨라졌다.
“나 보고 가요. 예쁘대요. 혹시 알아요? 내가 예뻐서 지금이라도 영화처럼 납치하고 싶을지.”
꾹꾹 눌러 뒀던 그녀의 간절한 바람이 농담처럼 가볍게 흘러나와 허공에 흩어졌다. 그는 말이 없다. 우리의 침묵은 더 이상 포근하지 않다.
「3년만 기다릴게. 그때까지 안 오면 다른 여자랑 살 거야.」
그의 목소리가 짓궂다. 하지만 영서는 바로 장난으로 받아치지 못했다. 급하게 고개를 들었다. 파란 하늘이 그와 같이 봤던 바다처럼 출렁거렸다. 다시 입 안 살점을 세게 깨물었다. 하지만 눈물은 넘쳐 버렸다. 그녀는 재빨리 눈물을 찍어 냈다.
「영서야.」
그렇게 다정한 목소리로 부르지 마요. 내가 매달리면 당신 어쩌려고요.
「웃어. 넌 웃을 때가 제일 예뻐.」
웃을 수가 없어요. 당신이 내 옆에 없어서요.
말하지 못하는 수많은 말들을 터져 나오려는 울음과 삼키느라 목구멍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누가 심장을 불쏘시개로 마구 헤집는 것 같았다.
「영서야, ……울지 말고 들어가라.」
그가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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