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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필요해 [단행본]

행운이 필요해 [단행본]

지원모

전체 이용가 로망띠끄

2015.06.26총 2권

  • 1권

    2015.06.26 약 12.4만자 3,000원

  • 완결 2권

    2015.06.26 약 12.5만자 3,0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이소. 맨탈 갑. 무력 갑. 하지만 사랑엔 눈치 꽝인 그녀가 떴다. 그녀의 마음을 잡으려면 행운이 필요하다.

태건. 칼로 자른 듯 냉철한 남자 건, 이소를 만나다. 나를 웃게 하는 그녀가 자꾸 궁금해진다.



-본문 중에서-

“한 잔 더 하겠어?”
나는 비어있는 내 세 번째 잔을 바라보았다.
“아뇨, 됐습니다. 맛있고 향기롭기는 하지만 역시 저는 소주가 더 땡기네요.”
“그래? 어떤 면에서?”
“부담 없고 편해서요.”
“나는 이게 부담 없고 편한데?”
“그러니까요. 각자에게 부담 없는 환경이라는 게 있죠.”
“그러니까, 이소 씨와 나는 서로 부담스러운 사이인 건가?”
“아마도요? 그리고 우리가 사이란 말을 쓴다는 것 자체가 좀 그러네요.”
“어떤데?”
“음, 일종의 룰 위반 적이랄까요? 그쪽과 저는 사이라는 말로 표현되면 안 되는 조합이라는 겁니다.”
“왜?”
“너무 거리가 머니까요.”
“어떤 거리?”
“생각의 거리겠죠.”
“생각의 거리란?”
“관념의 거리, 편견의 거리, 상식의 거리, 그리고 총체적인 삶의 거리요?”
잘생긴 남자의 입에서 클클거리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참으려고 했는데 못 참은 것 같은 그런 웃음이었다. 결국 그 웃음은 제법 크게 터지고 남자는 한참이나 시원하게 웃었다. 바 안의 시선들이 잠시 몰렸다 흩어졌다.
“이소 씨는 원래 그렇게 달변인가? 아니면 우리 사이에 대해 분석이라도 하고 온 건가?”
나는 픽 웃었다.
“제가 제이디의 가드라는 건 말씀 드렸죠?”
“그랬지.”
“제이디 같은 사람과 붙어 다니면, 사람 사이의 생각의 거리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죠.”
“왜?”
“제이디는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자아가 너무 확고해서 타협이나 이해 같은 단어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거든요.”
“그런 걸 예술가 기질이라고 하지.”
“그런가요? 그게 보편적으로 정의된 성질이라니 다행이군요. 나는 제이디가 인간 세상에서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꽤나 걱정을 했거든요. 다행이네요.”
남자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잘 안 웃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생각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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