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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3.17 약 18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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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한민영 says.
마카오에서 만난 까칠한 놈, 한국에 들어와 보니 내 남편이라고?
오 맙소사! 잘나가던 나 한민영. 빚 덩이에 앉은 집 구제하느라 미친 변태 대마왕에게 팔려가는구나!
하루 하루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나의 미친 결혼 이야기. 도대체 언제쯤 끝이나려나?
“너 도대체 나 한테 왜 이러는데요?”

권은헌 says.
첫 만남에서 남자의 중요 부분(?)을 쥐어잡고 흔든 그 여자.
조막만하게 생겨먹어서 애기향이나 풀풀 날리는 주제에 뭘 알고 겁도 없이 덤비는 건지…… 쯧쯧.
근데 왜 자꾸 끌리지? 아차, 하는 순간에 홀딱 반해버려서 어, 하는 순간에 결혼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딱해보여 남편으로써 좀 잘해주려 들면 사람 신경 긁어 놔 미쳐버리겠다.
근데 이 망할 똥 강아지 같은 게 걸핏하면 슬쩍 손을 잡는다. 사람 간 떨어지게 시리.
“너 어디 못가. 평생 내 옆에, 그렇게 있는거야…… 아씨. 그니까 이제 부터 잘 해준다고! 좀 알아 들어라 둔탱아!”

-본문 중에서-
[ 장작 일곱 시간째. 둘 다 얼굴에 지친 기색이 완연했다. 하지만 그 누구 하나 먼저 일어설 뜻이 없어 보였다.
“진짜 안 갈 건가?”
“이천 주시면 나가드린다니까요.”
“……어이 세이카. 지금 시간을 좀 자각하는 게 어때?”
은헌이 벽 쪽으로 시선을 주며 말하자 민영이 고개를 힐끔 들어 벽시계를 쳐다본다. 열한 시 오 분. 솔직히 속으로 뜨악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태연한 얼굴을 했다.
“난 잘 거다. 그래야 내일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예.”
“……이봐. 나 잘 거라니까?”
“예, 그러니까 주무시라고요.”
“나. 여기서 잔다고. 이해 못해?”
“아, 글쎄 자고 싶으면 자든가. 그걸 왜 나한테 강조해요? 뭐 같이 자자는 소리?”
“…….”
민영의 대답에 은헌이 말을 잃은 표정으로 민영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으르렁 거리는 맹수처럼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민영이 그것에 의아한 눈빛으로 은헌을 올려다보자 그가 좀 더 위협적인 얼굴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이 여자 지금 날 무시하는 건가. 내가 당연히 못할 거라 생각하는가 보지?’
“좋아.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네 말 따라 어디 한 번 같이 자보자구.”
“거 나도 사실 좀 몸이 찌부드 했는데 잘됐네요.”
“뭐?”
은헌이 물론 민영이 놀라거나 어머 짐승, 따위를 기대했던 건 아니었다만. 거 나도 사실 좀 몸이 찌부드 했는데 잘됐네요 따위를 들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었다. 그의 얼굴이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아 당혹한 빛을 띠었다. 하지만 민영은 여전히 아까의 얼굴과 변한 게 없었다.
“진심인데요.”
“그래? 그렇단 말이지?”
“근데 이것 좀 놓는 게 어떨까요. 손목을 잡으면 잘 수가 없잖아요.”
“아. 그렇겠군.”
은헌이 손목을 놓았다. 좀 아팠는지 민영이 인상을 쓰며 슬슬 손목을 몇 번 문질렀다. 그리고 목에 둘둘 감고 있던 목도리를 풀었다. 은헌은 그런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재킷을 벗었다. 민영 또한 그를 똑바로 쳐다봐주며 재킷을 벗고 블라우스의 단추 몇 개를 풀었다. 그런데 그때 은헌의 손이 다시 민영의 손목을 잡아챘다.
“진짜 잘 생각이야?”
민영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는 듯 그의 손을 탁하고 떨쳤다.
“거기 도원. 속고만 살았어요?”
“내 말 뜻은 그게 아니잖아. 내일 아침 후회할 수도 있…….”
“아니 내가 내 의지로 자겠다는데 무슨 후회를 해요? 아, 자기 싫으면 그쪽은 자지 말던가!”
“그건 물론 아니다만…….”
민영은 다시 말을 이으려는 듯 입을 여는 그의 입을 손으로 휘휘저어 저지한 뒤 소파에 자신의 재킷을 툭툭 잘 펼쳐 깔았다. 그리고 그 위에 발라당 엎드렸다.
‘지……지금……후……배위를 하자는 건가?’]

* 최강 절륜+까도남 대마왕 권은헌과 지구상 최대 둔한 여자 한민영의 진짜 미친 결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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