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실의에 빠진 스타 여배우 유안나.
펫로스 증후군을 겪던 그녀의 앞에 어느 날 유기견 한 마리가 나타난다.
길 위를 떠도는 강아지를 그대로 둘 수 없어 냅다 업고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웬걸.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보컬로 이름깨나 날리던 안나의 첫사랑 남겨울이 수의사가 되어 진료실에 앉아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다시 만난 열여덟 안나의 첫사랑 겨울은,
여전하지 못한 서른한 살 안나의 마음에도 여전히 눈이 부셨다.
게다가, 심지어, 그녀보다 먼저 그녀를 좋아했단다.
아무래도 이건 하늘이 내린 운명인가 싶다.
첫사랑과의 끝사랑을 다짐하며 후진 기어도, 브레이크도 뽑고 풀악셀을 밟으려는 안나.
하지만 겨울은 자꾸만 직진하려는 그녀를 멈춰 세운다.
“나는 네 우산이 못 돼.”
“그게 무슨 말이야.”
“너 비 맞는 거 싫어한다며. 나랑 있으면 불행해질 거야. 매일매일 비가 올 거고, 너는 우산도 없이 그 비를 다 맞게 될 거야. 그러다 결국에는 네 옷까지 다 젖어 버리고 말 거라고.”
좋아한다는 사람을 앞에 두고 어려운 말만 늘어놓는 겨울을 안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따져 묻고 싶을 뿐이었다.
내가 너 좋아하고, 너도 나 좋아하면 끝 아니냐고.
뭐가 그렇게 복잡하냐고.
얼마 안 가 안나는 알게 되었다.
그녀의 첫사랑 겨울이 지금 많이 아프다는 걸.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