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도시는 언제나 불빛으로 스스로를 미화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식은 종종 더 어둡고 잔혹하다.
신세경 - 아름답고 냉정하며 거래의 언어로만 인간관계를 다뤄온 여자.
그녀는 재벌가의 아들을 유혹하고, 대가를 받고, 사라지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온 인물이다.
첫 장면에서부터 그녀는 재벌가 모친에게 5억을 받고 떠나겠다는 냉혹한 거래를 제안하며, 돈을 금고에 꽂아 넣는 손길은 마치 삶 전체가 계산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그 어둠 속으로 한 사람이 스며든다.
강시온 - 과거 고등학교 시절, 그녀에게서 잠깐의 미소를 받았던 소년.
이제는 세련된 남자로 성장해 눈앞에 다시 나타난다.
그는 그녀의 과거를 알지 못하는 듯 보이면서도, 누구보다 그녀의 내면을 정확히 바라본다.
그의 등장은 세경의 완벽히 설계된 삶의 균형을 조용히 흔들기 시작한다.
또 다른 그림자, 한유라.
시온을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이자, 세경을 파멸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적.
그녀는 세경의 과거 사진·계좌내역을 빌미로 스캔들을 터뜨리고, 세경을 “꽃뱀”이라 조롱하며 여론을 조종한다.
기자들까지 끌어들여 몰락을 기획하는 그녀의 움직임은, 작품 전체에 냉기처럼 내려앉은 긴장을 만든다.
시온은 끝내 세경의 손을 잡는다.
그녀의 손목의 오래된 흉터조차 모른 척하지 않고, 비 오는 날 우산 아래에서 “세상이 뭐라 해도 놓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 말은 세경에게는 날카로운 칼끝이자 동시에 오래 기다렸던 온기였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 온기는 늘 짧다.
기자들의 공격, 인신공격성 기사, 여론의 비난, 스캔들, 그리고 배후에서 움직이는 유라의 집요한 파괴.
세경은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시온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정면으로 맞선다.
검은 비가 도시 위에 길게 내리는 동안, 세경의 삶은 거래로 살아온 삶에서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삶으로 바뀌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