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넌 내게 계약 관계일 뿐이야. 몸 섞었다고 진짜 부부가 되는 건 아니지.”
볼 때마다 울고 있던 유진에게 손을 내밀어준 지태. 처음에는 재킷을, 두 번째는 130억 자리 바이올린을 빌려준 그에게 보답하겠다는 그녀.
“넌 답례를 하고 싶고, 난 그 답례를 계약으로 받고 싶은데.”
그래서 성사되었던 둘만의 계약 결혼이었다. 그러나 몸이 동하고 마음이 따라가니 점점 경계는 흐릿해져 갔다.
“3년만 이렇게 살자. 3년 뒤에 놓아줄게.”
무슨 일이 있어도, 진짜 사랑이 되어서는 안 됐다. 진짜 사랑이 되어 진짜 부부가 되어버리면 그녀를 새장 안에 가두는 꼴이 될 테니까.
“쉬운 애라 선택했던 거야. 너 참 쉬워.”
“질척거릴 생각은 하지 마. 보상은 충분히 해줄 거니까.”
끝까지 나쁜 남자를 자처했던 지태는 유진을 보내고야 알았다. 유진 없이 살 수 없는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