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 너 좋아해.”
20년 동안 친구였던 권도운과
연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채로
서로의 몸만 탐하며 지낸지 3년 째.
하지만 자신이 선을 본다는 말에도
아무런 동요 없이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그를 본 순간,
해성은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런 유해한 관계는 진즉에 끝났어야 했다는 걸.
“도운아, 우리 그만하자.”
그런데 그때는 쿨하게 알겠다고 외쳤던 녀석이 이상하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대지 않나
온갖 핑계를 대며 제 눈앞에 얼쩡거리기까지 한다.
“네가 나 없이 지낼 수나 있겠어?”
친구 이상은 안 된다던 그 녀석이
이제는 제게 매달리기 시작한다.
“나 버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