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 나이에 운명의 짝이 있다고 좀 믿으면 어떤가. 매번 먼저 고백하고, 먼저 차이면 좀 믿을 수도 있잖아. 운명의 짝도 없으면서 이런 상황이면 정말 너무한 겁니다, 월하노인님. 그러니까 이제 운명의 짝 좀 뚝 떨궈주세요.
그렇다고 정말 하늘에서 뚝 떨어지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것도 운명 같은 소리는 지긋지긋하다는 남자를.
“전생에 너 때문에 죽었어.”
전생의 원수가 운명의 짝이라니, 꿈꾸던 로맨스와는 영 거리가 멀다. 로맨틱하게만 여겼던 전생은 한품은 액으로 나타나 현생을 괴롭혔다. 인생에서 원하던 장르는 나오지도 않고 판타지에 스릴러라니. 그런데 원수라던 남자가 또 액막이란다.
“우리 진짜 원수였던 거 맞아요?”
운명인지 우연인지 자꾸만 엮인다. 알면 알수록 뭔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이 남자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다. 정 붙은 게 뻔히 보이는데 아닌 척한다. 그래, 확실하다. 인생의 장르가 뒤죽박죽 된 마당에 로맨스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