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전쟁, 살해, 역병으로 세 번을 죽고 네 번째로 20세 생일을 맞은 공작가의 천덕꾸러기, 말리카.
도처에 놓인 죽음에서 벗어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이룩하려 탈 제국을 도모한다.
그러나 여성이 국외로 이동하려면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채워야 하는데…….
「하나, 황제의 승인」
“황제 폐하요? 얼마 전에도 시종장 목이 성문에…….”
폭군 황제를 독대할 길은 요원하고,
「둘, 남성 가족의 동의 및 동행」
“며칠 내로 수도원으로 가거라.”
가족과의 관계는 개박살 난 지 오래다.
“이렇게 된 이상 사기 결혼뿐이다.”
더 이상 제국은 싫다!
가짜 남편을 찾아 달아나려는 말리카에게 수상할 만큼 절절한 제안이 빗발치는데…….
“그대의 도움이 필요하다.”
첫 번째 죽음의 원인이었던 전 남편이 손을 뻗고,
“아가씨를 기다렸습니다.”
번번이 요절하던 첫사랑이 애걸하며,
“네 성이 뭐라고?”
“네프로네시스.”
힘없고 야망 없는 줄 알았던 남편 후보는 왕국에서 보낸 볼모 왕자라고!
“저기, 위장 결혼할 남자는 한 명이면 되는데.”
과연 말리카는 예견된 역경과 예상치 못한 시련을 극복하고 안전하게 제국을 떠나 늙어 죽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