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당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남편을 남편으로 맞이하고 싶습니까?
지금 그렇다고 대답하는 이가 있다면, 난 반댈세!
가족끼리 다시 만나는 거 아니야.
*
“이런 날 이상하다, 미친놈이라 생각하죠?”
이경은 대답 대신 빙그레 웃어 보였다.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아니 다행이다 싶었다.
“이거 하나만은 약속할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내가 신이경 씨 지켜 줄 거예요.”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무슨?”
이경은 두 손을 가슴에 얹으며 시선은 오솔길 끝 어딘가로 흘려보냈다.
“사랑 없이 결혼까지 하게 되다니. 당황스럽긴 하지만 이 이상한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제가 너무 서툴러서.”
황당하고 기가 막힌 상황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난감한 이경이었지만 전생에서도, 다시 태어나도 이런 꿈같은 결혼은 두 번 다신 없을 것 같았다.
그게 하필 사랑하는 남자가 아닌, 시커먼 복면을 쓴 개 사이코라는 게 흠이긴 하지만. 쿨럭쿨럭!
“걱정 말아요. 신이경 씨도 반드시 날 사랑하게 될 테니까.”
#부부는 전생의 원수 #다시 태어나면 너 말고 딴 놈 #옷깃이 스쳐도 서로 모른 척, 지나가는 인연으로 흘려보냅시다. #천생연분 혹은 천생악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