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지옥 같은 세상에 조금의 미련도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망설일 기력도, 주저할 여력도 내게는 남아있지 않다고.
그래서 시리도록 차가운 강물에 몸을 내던지기 전
시원의 눈앞에 이환이라는 남자가 나타나 버렸다.
“왜 저한테 잘해 주시는데요? 저랑 결혼이라도 할 건가요?”
“그럴까요.”
“……?”
“해요, 결혼.”
저토록 선한 눈을 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나를 붙든다.
벼랑 끝에 내몰린 내 인생에 처음으로 따뜻한 손을 내민다.
아픔이 익숙하고 행복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낯설었던 내 앞에 나타난
나의 동아줄. 나의 방공호. 나의 남편.
#위태로워서 #지켜주고 싶어 #세상에 둘도 없을 자상남 #나에겐 과분한 남편 #나의 구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