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혼수상태가 되어 잠들어 있던 내 꿈속에 전에 읽은 소설 속 여주가 찾아왔다.
잠시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면 성력을 회복해서 목숨을 구해준다기에 냉큼 거래를 받아들였는데…….
막상 눈을 떠보니 여주의 쌍둥이 자매이자, 소설 속 악역인 ‘바네사’로 오해받아 버렸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악역인 바네사로 편하게 살아보자.
그런데 아무리 악녀라지만 취급이 너무하다.
이 몸에 뭔가 비밀이 있어 보이지만 신경 끄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만 생각하자!
여주와 약속한 날까지 살아남으려면 기피 대상 1호인 서브 남주와는 절대 엮여서는 안 된다.
그런데 라이오넬이 왜 자꾸 다정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나……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 * *
“아무래도 그대를 내 성에 가둬 놔야겠어.”
“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라이오넬의 정신은 이미 먼 곳에 있었다.
“그대가 했던 말을 기억하나?”
“무슨 말이었죠?”
라이오넬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불길했다. 내가 그의 앞에서 뱉은 말 중에 정상적인 말이 얼마나 있었지?
“북부의 감옥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했지?”
“그건 궁금하다는 말이었지 체험하고 싶다는 뜻이 아니었는데요.”
“북부에 온 것을 환영하지. 이번에는 그대 마음대로 나가지도 도망치지도 못할 거야. 북부는 지금 겨울이거든.”
“잠…… 잠깐 대체 뭘 하시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