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래서, 의미도 없는 이 허울뿐인 결혼 생활을 계속 유지하시겠다?”
비록 사랑 없는 결혼이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제 가정을 지키기를 고집했다.
그럼에도 그의 아이를 갖는 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사랑 없이 자라는 아이의 비참함은 익히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알지? 잠자리 거부 역시 이혼 사유로 충분하다는 거. 이번엔 반드시 응해야 할 거야.”
오늘은 반드시 그의 품에 안겨야만 했다.
“읏…….”
“아내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사람치고는 그 입술이 너무 무겁군.”
아랫입술을 질끈 물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쓰는 혜원과
어떻게든 그녀의 입에서 신음을 듣고 싶어 몰아세우는 승찬.
그날 이후, 남편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