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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3.02.23 약 12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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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나처럼 예쁘게 웃는 사람 처음 봐요?

어릴 적부터 혹독한 교육을 받으며 음악만을 위해 살아온 바이올리니스트 윤미도. 그 덕에 성공한 음악가로 자리를 잡긴 했지만, 자신의 인생에 끊임없이 간섭하는 모친에게 지쳐 버린 그는 다친 손을 핑계삼아 잠시 요양을 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때마침 지인에게 추천받은 시골의 숙소. 마침내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망설임 없이 집을 떠난 그는 초행길인 탓인지 그만 한참이나 길을 헤매고 만다. 그러던 중, 인적이 드문 버스 정류장 앞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한 여자를 발견한 미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동그랗게 풍선껌을 터트리며 천진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왠지 모를 호기심을 품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터벅터벅 걷던 미도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둥치 듬직한 나무가 아니었다. 버스 정류장 앞에 어슷하게 세워진 자전거와 그 곁에 선 조그마한 몸집의 여자. 미도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여자의 얼굴을 반쯤 가리며 둥그렇게 떠올라 있던 풍선이 퐁, 터졌다. 여자의 두 눈에 웃음이 고였다. 멋쩍어 내비친 웃음일 테지만, 미도의 시선은 여자가 가슴팍에 들고 있는 스케치북으로 꽂혔다.

〈윤미도 님, 환영합니다!〉

붓으로 썼음직한 까만 글씨가 스케치북을 오밀조밀 채우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만큼이나 동글동글한 필체였다. 미도가 묵묵히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 서 있자, 여자가 길을 열어 주듯 자전거 쪽으로 물러섰다. 멀리 아름드리 나무가 보였다. 여자를 스쳐 지나 걷고 있는데, 목소리가 등으로 날아들었다.

「저기, 잠깐만요」

미도는 걸음을 멈추었다.

「혹시」

그가 돌아서자 여자가 스케치북에 손가락을 짚으며 묻는 얼굴을 했다. 물음을 담고 동그래진 두 눈이 천진했다.

「아니에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는 여자가 스케치북을 감싸안은 채 넙죽 몸을 숙였다.

「죄송합니다」

인사말도 정중하다기보다는 경쾌한 뉘앙스로 다가왔다. 미도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그쪽이 윤, 미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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