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차 방문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술에 취해 그날 처음 만난 여자와 충동적으로 결혼을 하고 만 재크. 다음날 아침, 지독한 숙취를 느끼며 잠에서 깨어난 그는 하나 둘씩 떠오르는 간밤의 기억에 크게 좌절한다. 게다가 문제의 그 신부는 이미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말없이 떠나 버린 것이 아닌가! 혼란에 빠진 재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둘러 자신의 고문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는데….
백만 달러를 줄 테니 나와 이혼해 주지 않겠소?
▶ 책 속에서 “용건이나 빨리 마무리합시다.”
케이틀린은 재크가 내민 봉투를 받아 들었다. “그래요. 결혼하는 데 5분밖에 안 걸렸는데, 이혼이라고 더 오래 걸릴 필요는 없죠.”
“당신이 그렇게 생각해 주니 다행이오.” 재크는 고개를 짧게 끄덕이고 재킷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물론 불편을 끼친 건 보상하겠소.” 그는 금색 펜과 갈색 가죽 수표책을 꺼내 덮개를 젖히고 그녀를 바라봤다. “백만이면 되겠소?”
케이틀린은 어리둥절해서 눈을 깜박였다. “백만요?”
그는 초조한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백만 달러라는 말이오. 순진한 척하지 마시오, 케이틀린. 내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잖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