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난 침대를 같이 쓰지 않는 아내가 필요해요, 소피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존 필립이 소피에게 편의를 위한 결혼제의를 해왔다. 그는 자기의 어린 조카와 조카딸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고, 소피는 스스로를 냉정하다고 생각했기에 그 결혼을 승낙한다. 그러나 어느새 아이들과 정이 들어 버린 소피,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존을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그 결혼생활을 참다운 결합으로 만들고 싶어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만다.
▶ 책 속에서
「소피, 당신은 왜 나와 결혼했소?」
존은 소피가 대답도 하기 전에 자기 말을 이었다.
「당신이 내 조카들을 사랑한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소. 하지만 당신은 너무나 매력적인 여자요. 남자라면 누구나 당신과의 뜨거운 관계를 바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거요」
그 말에 소피는 몹시 불쾌했다. 「난 그런 관계는 눈꼽만큼도 바라지 않아요!」
「난 알고 있소. 당신은 난폭한 남자들의 탐욕에 상처받아 다시 또 그런 일을 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안 그렇소?」
「맞아요. 내 마음을 아주 잘 아시는군요」
그러나 그녀가 유순한 존과 결혼하기로 동의한 것은 자기의 첫 육체관계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존에게 사실을 설명하기보담 그렇게 믿게 하는 편이 훨씬 쉬웠기 때문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