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사망했다. 눈을 뜨니 모르는 남자 옆에 있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모르는 남자라니, 네 부관이잖아.” 내 부관은 안 저런데? 훨씬 더 어린애라고! “너 죽고 십 년이 지났으니까 그때랑은 다를 수밖에 없지.” 뭐? 십 년?! “참, 네 시체가 다 썩어서 적당히 황제 후궁 몸에 빙의시켰어. 새 몸에 잘 적응해 봐, 황제랑도 잘 지내고.” 뭐? 황제 후궁이 장군의 부관이랑 놀아나다니. 불륜이야? “아냐, 걔가 이제 새 황제야.” 뭐?!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황제까지 변할 줄은 몰랐네요. 그것도 평민 출신 천애고아인 줄 알았던 내 부관이 새 황제가 될 줄이야. ……근데 이렇게 되면, 난 쟤를 뭐라고 생각해야 되는 거야? 부하, 아니면 모셔야 할 폐하? 그것도 아니면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