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룩해진 바지 앞섶을 내려다보던 시준은 연신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창가로 다가섰다. “지금 당장이라니!” 민시준, 며칠 동안 해괴한 짓을 하더니 아주 맛이 가버렸냐? 아래를 응시하던 그가 길가에 서서 두 팔을 벌리고 팔짝거리는 이수를 발견했다. 그러자 사그라지던 아랫도리가 다시 불끈거리는 불편함에 입술을 비틀며 등을 획, 돌려버렸다. “젠장, 미치겠네.” 아무래도 그동안 여자를 너무 멀리한 후유증임이 틀림없다. 아니면, 어떻게 저 변태 또라이 나무젓가락이 섹시해보일 수가 있는 거지? “분명히 착공식 할 때 본 사람이 아니었는데…….” 야리야리한 몸매에 앳된 얼굴까지, 다시 떠올려 봐도 험한 공사판과 전혀 어울리는 구석이 없었다. “이거 건축사무소에서 미인계라도 쓰려고 엉뚱한 사람 보낸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