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나는 이 나라의 군주이니라. 그러니 두려워할 것도 걱정할 것도 없다.”
……저는 살기 위해 거짓을 말했고, 그 거짓이 저를 삼킬 때까지 제 눈은 안개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돌이키기엔 이미 너무 늦은 뒤였습니다. 그렇다 하여 제가 아무 죄가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 소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단 말입니까? 댁이라든가…… 그저 이름만이라도!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단 말입니까?”
행여 기억이 하나라도 난다면 설령 그곳이 지옥길이라도 데려다 주어야 함이 옳았다. 자운의 한 가지 물음이 끝날 때마다 소화의 고개는 연신 가로저어졌다. 다급한 마음에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느냐 언성을 높이며 묻는 자운의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멈추었다.
“……소화.”
“예?”
“이름이…… 소화였던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모두 가상의 인물, 가상의 설정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