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그 너저분한 삼류 신파조 스토리 좀 그만 닥쳐!
결국 난 그 순딩이에게 소리치고 말았지.
젠장! 그 동안 공들여 놓은 나의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어.
천하의 범생이 이진우에게 여자가 있을 줄이야.
하이구, 어울리기는 한다.
어울리는 것으로 따지자면 김우혁과 나만큼 되는 것 같아.
김우혁과 나? 친구야. 단지 친구.
내가 수많은 남자 중 그 녀석을 유일하게 친구라고 인정하는 이유?
그 녀석은 나를 바꾸는 것 같은, 되지도 않을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거든.
우리 가족이나 이 웃기지도 않는 세상 인간들처럼 말야! 난 그 점이 맘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