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본 작품은 모두 픽션이며, 이야기 전개상 필요에 의하여 불편한 묘사(가정폭력, 학교폭력 등)가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내가 쓴 소설 속 여주인공 ‘김주연’에게 빙의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김주연’이라고 부른다.
‘주연아.’
‘김주연!’
‘주-’
내 이름은 그게 아닌데.
내가 소설 속 캐릭터가 되어 버렸음을 인정해 버리면
진짜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
나는 유성우의 손을 확 움켜쥐었다. 눈물 때문인지 시야가 이지러진다.
딱, 한 번만. 내 우주를 알아주면 안 될까.
내 볼품없는 우주 안에서 쏟아져 내리지는 못해도,
그런 우주가 있었다- 정도로만.
“……나는, 김주연이 아니야.”
목소리가 갈라졌다. 코끝을 간질이는 가을의 향이 무정했다.
그럼에도 기를 쓰고 뱉었다.
“내, 이름은-”
“…….”
“―――”
제발 불러 줘.
나의 우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