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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20.10.08 약 15.6만자 3,500원

  • 완결 2권

    2020.10.08 약 17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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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밤빛마을에는 신통방통한 ‘침의녀’가 산단다.
손을 가져다 대면 치료가 되는 절묘한 능력의 소유자 양달.
말을 시작하면서부터 약초를 캐고 스스로 밥을 해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부터 침을 잡았던 동국 밤빛마을 최고의 침의녀이다.
독에 중독되어 쓰러져가는 율 전하를 살리고도 자신이 한 일이라 말하지 못하였던 달은 뜻하지 않게 전하를 곁에서 모시게 되었다.

천대가 덕을 쌓아야 차지할 수 있는 이.
만 가지 병을 치료한다는 가람의 산삼보다 더 고귀하다는 율 왕자.
수려한 외모와 주위를 밝히는 듯 홀로 반짝이는 자태에 반한 이들이 불을 본 나방들처럼 모여드나, 율은 좀처럼 곁을 두지 않는 독야청청형이다.
그렇게 북풍한설처럼 차갑던 율의 일상으로 봄날 명주바람처럼 향기로운 달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떠나고자 하는 침의녀 양달과 그런 그녀를 놓지 못하는 황제 율의 산촌과 황궁을 넘나드는 극과 극 애정 사극.


#산촌세끼.

#궁중세끼.

#첫사랑.

#다정남.

#직진남.

#능력녀.

#재회물.

#잔잔물.

#외유내강.



[미리보기]


“네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아느냐?”

따스한 입김이 하얗고 맑은 여인의 얼굴로 향했다. 아지랑이처럼 쓰다듬던 손길 대신,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입맞춤이 이어졌다. 동그스름한 이마에서 동글동글 빛이 나는 코끝으로, 동글동글 빛이 나는 코끝에서 부드러운 주름이 덮여 있는 입술 위로. 열이 오른 황제가 여인의 왼쪽 얼굴을 가린 머리칼을 치우며 입술을 내리려 하자 여인이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미, 미안하다. 허나 달아… 나는, 나는 괜찮다.”

터질 듯한 긴장감이 여인의 눈동자에 떠올랐다.

“저는 싫습니다.”

여인이 다시 고개를 돌리자, 황제의 두 손이 다시 움직였다.

“괜찮으니 얼굴을 돌리지 말라 했다.”
“흉한 얼굴이… 추합니다.”
“내 눈에는 추하지 않다.”
“굳이 역한 흉을 보실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 흉 또한 네 것이지 않느냐? 나에게 네 흉은 역한 것이 아니다. 곱고 아픈 것이다.”
“그래도 내키지 않습니다. 전하께서 눈길을 조금만 돌리시면 될 것입니다.”

여전한 고집.

“정말 우리 달이가 맞구나.”

황제의 얼굴 위로 따스한 미소가 가득하다.
풋풋한 향기가 나는 입술 위로 강인한 입술이 다시 다가왔다. 살짝, 살짝 조심스레 입을 맞추던 황제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움찔거리는 여인의 반응을 느낀 황제의 입술이 조금씩 거칠어진다. 놀란 달의 몸이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한 번 시작된 열기를 멈출 길이 없다. 달콤하던 입맞춤이 어느새 거칠게 바뀌고 있었다.

“폐, 폐…… 하.”

황제의 입술이 여인의 입술을 물 듯 힘을 주어 빨아당겼다. 놀란 여인이 숨을 들이켜는 사이 뜨거운 혀가 여인의 부드러운 입안으로 들어왔다. 점점 폭주하는 황제의 열정에 놀란 여인이 피하려 하였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폐하! 폐하. 잠시만….”

멀어지려는 여인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더욱더 강하게 입을 맞추어 나갔다. 더는 견디지 못한 여인이 황제의 입술을 깨물었을 때야, 비로소 입술을 떼어냈다.
눈과 입, 시울 마다 붉은 기운이 돋는 여인을 보며 황제는 심장이 터질 듯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별꽃이 시야를 가릴 지경이다.

“미치게 좋은 감정이 이런 것이구나.”

거칠게 뱉어내는 숨결이 뜨겁다 못해 데일 것만 같다.

“저, 전하. 율 전하….”

달이 신음처럼 그의 이름을 불렀다.
예전처럼.
설산에서처럼.
울컥, 눈물이 날 것 같다.
황제는 벅찬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여인을 더욱더 세게 껴안았다. 숨쉬기 힘들 정도로 힘을 주자 부드러운 몸뚱이가 다시 버둥거린다. 황제는 성급히 비단 깃을 벌려 드러난 여인의 살결에 붉은 낙인을 찍어 갔다.




[목차]


1권

#1. 여는 문
#2. 동국의 밤빛마을에는 신통방통한 의녀가 산단다.
#3. 동실동실 코끝에서 빛이 났다.
#4. 너는 시푸르뎅뎅한 개구리밥 같고, 너는 퉁퉁 부은 새우 눈 같다.
#5. 아연(鴉煙)
#6. 동산 위의 달.
#7. 드디어 밝혀진 속내.
#8. 영생이 향기가 나는 연고를 발라주셨다.
#9. 복영당의 여인
#10. 분수에 맞는 자리.
#11. 꽃반지.
#12. 천우신조
#13. 회귀(回歸)
#14. 명주바람.


2권

#1. 태평성세(太平盛世)
#2. 술래잡기.
#3. 흉 진 여인의 초상화.
#4. 장성각.
#5. 나인 위찬.
#6. 나의 달이더냐?
#7. 위찬(慰贊) - 위로하고 돕다.
#8. 다시 노래하다.
#9. 마음을 합하다.
#10. 국혼
#11. 있어야 할 자리.
#12.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도다.
#13. 내려놓다.
#14. 그런 사랑이 있더이다.



작가소개

정미림


출간작

*훈민&정음
*올웨이즈 시리즈- 자갈치 로맨스, 립이어, 봄의 노래.
*그만의 사랑법.
*8월의 페리도트.
*그를 위한 특별한 처방전
*연애사고 다발지역
*러브 서바이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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