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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9.03.19 약 9.8만자 3,000원

  • 완결 2권

    2019.03.19 약 8.6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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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그 때는 전할 수 없었던 진심.
차마 띄울 수 없었던 마음.

가슴 속 깊은 곳에 숨겨 두었던 낡은 쪽지같은
나의 사랑과 애정을
이제야 너에게 보낸다.



[미리보기]


학창시절, 그때의 그 교실에서처럼 재인은 곤히 자고 있었다. 흐트러짐 없고 꼿꼿하던 그 소녀가 제 앞에서 무방비하게 자던 그 모습이 아직도 선연했다. 순식간에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에 윤혁은 옅게 미소 짓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재인의 옆으로 다가선 그는 허리께로 내려가 등받이에 끼인 담요를 올려 재인의 어깨 위로 덮었다. 무언가 더 해줄 게 없나 찾던 윤혁은 재인의 뺨 위로 손을 뻗었다. 그는 얼굴 위로 흘러내린 머리칼을 손가락 끝에 걸고 조심스럽게 귀 뒤로 넘겨주었다. 동그란 귓바퀴를 따라 그린 손가락이 막 떨어지는 찰나였다. 어느 샌가 올라온 재인의 손이 그의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

“차윤혁 부장님.”

놀란 윤혁의 눈이 재인의 까만 눈동자와 맞닿았다.

“부장님, 나 알죠.”

윤혁이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가느다란 손가락 안에 잡힌 손목을 바라보던 재인이 스르르 힘을 뺐다. 침묵을 유지하는 윤혁을 응시하던 재인은 체념한 어투로 말했다.

“진짜 저 모르시는 거면 방금 같은 행동은 삼가주세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압니다.”

성급하게 재인의 말을 자른 윤혁이 잔뜩 잠긴 목소리로 답했다.

“너무 잘 알아서 문제지.”
“차윤혁.”
“이재인 네가 나를 잘 알고 있듯이.”

재회 후 단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윤혁의 눈빛에 재인은 땅 아래가 후드득 꺼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익히 알고 있으며, 기억하고 있던 눈빛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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