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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부터 최신순

작품소개

‘기억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야, 온몸으로 하는 거지.’

지워버린 기억 속에 잊혀진 이름, 강도혁.
오랜 시간 사랑하는 여자의 곁을 맴돌며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남자.


‘당신의 손을 놓아버린 것이 이렇게 오래 아플 줄은 몰랐습니다.
나, 이제 상처받는다 해도 기꺼이 당신에게 희생을 허락하겠습니다.’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내 남은 시간은 오롯이 널 사랑하는 것만 생각할래. - 서정현



<본문 중에서>

<레드핫 칠리페퍼스의 SNOW>
베이스의 잔잔한 선율이 매력적인 곡인데도 불구하고 정현은 가장 마지막 줄에 서 있는 드럼을 치고 있는 도혁의 몸짓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어디서 저런 열정이 숨어있나 싶을 만큼 멀리서 보아도 힘 있는 그의 손놀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만큼 정현은 도혁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넓고 각진 어깨와 턱 선이 그대로 드러나 말랐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를 오히려 단단하고 군살 없이 날렵하게 보이게 했다.
고개를 숙이고 드럼에 열중하던 그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순간 무대와 마주보고 있던 방송실 부스 안에 앉아 있는 정현과 시선이 마주쳤다.
정현은 순간 호흡이 정지해 버린 것처럼 숨이 가빠왔다.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그의 시선에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가 정말 그녀를 쳐다본 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도혁의 시선은 그녀를 꿰뚫어 보는 것처럼 날카로웠다.
“정현아! 뭐해? 얼른 다음 순서 준비해야지?”
옆에 앉아 있던 보조 아나운서인 채연이 정현의 어깨를 툭 하고 건드렸을 때 마치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정현의 눈빛은 몽롱했다.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도혁의 이름이 맴돌았다.
친근하고 그리운 이름.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날것처럼 가슴 아픈 이름.
정현의 눈이 젖어 들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설움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차올랐다.
“왜 그래, 정현아? 무슨 일 있어?”
드럼 연주가 끝나가고 있었고 갑자기 터진 정현의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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