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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15.04.09 약 18.1만자 3,500원

  • 완결 2권

    2015.04.09 약 18.4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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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그 날은 내 인생을 통틀어 제일 운수가 좋지 않은 날이었다.
명문대학교에 입학하고도 자신의 꿈을 위해 재수를 해 한국문화예술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렇게 작가로서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갔다고 생각했을 때,
아빠의 사업이 부도가 나고 결국 휴학을 하게 되었다.
좌절하기도 잠시 휴학계를 내고 돌아오는 길에서 아주 우연히 연기과 게시판에 붙어 있는 포스터 한 장을 보게 되었다.
‘꿈과 돈의 상관관계.’ 그 바로 밑에 교수 ‘오태수’라는 이름과 함께 붙어져 있었다.
그리고 교수의 이력사항을 본 나는 순간 정지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굵은 글씨로 적혀 있는 조폭이라는 말에 놀란 것이었다.
처음에는 호기심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내 소설의 소재로 쓸 목적이었다.
그러나 조폭을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수상한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조폭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이상하게도 자꾸만 돌아보게 되었다. 첫 만남과 계속되는 우연에 난 그가 조폭이라는 사실조차도 무감각해질 정도로 사랑에 빠져 버렸다.

-본문 中에서-

하마터면 아찔한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난 꽤 단단한 그의 가슴팍에 머리통을 박고서 눈만 끔뻑거렸다. 그보다 내겐 지금의 아찔한 사고보다 지금 조폭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었다. 다시금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제는 숨쉬기까지 힘들어질 정도다. 가쁜 숨을 들이쉬며 있기를, 그가 내 어깨를 잡고 휙 품에서 떼어 놓더니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야, 임연우! 너 대체 생각이 있는 애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잖아!”
“아…… 그…… 그게.”
“내가 조심하라고 몇 번을 말했어! 넌 무슨 애가 그렇게 칠칠치 못하냐!”
단단히 화가 난 듯 나를 보며 마구 퍼부었다. 난 왠지 좀 억울한 상황에 엄연히 나도 피해자인데 이렇듯 화를 내는 조폭의 모습이 낯설고 무서워서 눈물이 툭 튀어나올 것 같았다. 입술을 꾹 깨무는데도 자꾸만 서러운 눈물이 툭 튀어나왔다. 내가 조용히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이제 좀 화가 누그러진 것인지 여기저기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다친 곳은 없어?”
다정한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자 조폭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진짜 가정부를 고용한 건지 어린애를 키우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
많이 놀란 듯 그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가자.’ 했다. 먼저 앞서 걷는 조폭의 뒤를 졸졸졸 따라가는데, 눈물이 튀어나올까 고개를 숙이고 있느라 조폭의 표정을 보지도 못한 채 걷고 있는데, 별안간 내 손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아래를 보자 조폭의 손이 내 손을 가만히 잡는다.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들자 한 손에는 카트를 끌고, 다른 손에는 내 손을 잡고 걷고 있는 조폭의 모습이 보였다. 난 다시 아래를 봤다. 마치 날 놓칠세라 꽉 잡고 있는 그의 손이 따뜻하고, 좋아서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난 다시 입술을 꾹 물며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자신의 손을 꽉 잡는 날 내려다보던 그가 피식 웃었다. 이제는 그 시니컬한 미소까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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