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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15.04.09 약 18.5만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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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2010년 전자책으로 출간된 [대박! 검사 마누라]의 종이책 출간본입니다


“할 줄 아는 건 공부밖에 없었어요!”라는
위대한 여검사 서하민과
“공부 빼고는 다 잘했어요!”라는
불량한 남자 임독전의 결혼이야기!

홀로 독(獨), 돈 전(錢)
이세상의 모든 돈을 홀로 독차지하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남자, 임독전.
그의 성격은 이름만큼이나 우라질레이션!
천상천하 유아독존! 아니 유아독종!
바락바락 윽박지르기가 취미며 우격다짐 우기기가 특기다.
제 머리위에 사람 없고, 제 발밑에 사람 많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난데없이 마누라가 나타났다.
대한민국 여검사란다.
대, 박!

법 앞에서는 단호하고
사랑 앞에서는 어리바리한 여자, 서하민.
그녀의 성격은 아리까리 알쏭달쏭레이션!
정직함을 권장하기가 취미며 생까는 것이 특기다.
제 머리위에 있는 사람, 제 발밑에 있는 사람, 모두 평등하다!
그런 그녀에게 결혼이 임박했다.
상대는 오만불손함으로 하늘을 찌르는 남자다.
맙, 소, 사!

※ 이 도서는 제공사 변경으로 인하여 재서비스되는 도서입니다.

본문 발췌

“너, 어제 무슨 짓이었어? 왜 그랬냐고?”
“어제요?”
“너 지금 그 눈빛 뭐야? 나는 몰라요, 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사람이 보자기로 보이나?”
그는 그녀가 여자만 아니라면 한 대 확! 쥐어 팰 분위였다. 그녀는 아랑곳없이 속눈썹을 촥 내리깔고 아침부터 복 달아나도록 무거운 한숨을 쏟았다.
“어제는 그럴 일이 좀 있었어요. 어제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생각하면 속이 또 안 좋거든요.”
“장난해 지금? 어제 너한테 이유도 모르고 당한 나는 뭐야? 나는 개밥의 도토리 같이 이리저리 치이고만 있어야 하냐?”
“미안해요. 괜히 독전 씨에게 화풀이해서. 사과할게요.”
“사과고 자시고, 이유를 말하라고. 나도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독전은 그녀의 사정이 무엇이 됐든 어제의 사건에 대해서 기필코 해명을 받을 작정이었다. 어느 누가 어제와 같은 일을 당하고 점잖게 참을 수 있겠는가!
하민은 양보란 가당치도 않다는 그의 눈빛을 보며 어쩔 수 없겠다는 듯 씁쓸히 입을 떼었다.
“어제 제가 정말 화가 나는 사건을 접했었어요. 그래서 그랬던 거예요.”
“무슨 사건?”
“친족간 성폭행.”
“뭐, 뭔 성폭행?”
그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녀는 그새 또 화가는 나는 듯 깊숙이 숨을 들이마셨다.
“친족 간의 성폭행이요.”
“친족, ……간?”
“네. 사실 대다수의 성폭행은 팔, 구십 프로가 아는 사람으로부터 당해요. 그 중 친족에게 당하는 경우가 상당하죠.”
“그러니까 그 말은, 가족끼리…….”
“내 아버지, 내 오빠, 내 친척들이라는 사람들이 인간 같지 않은 짓을 벌였다는 이야기에요.”
“말도 안 돼. 농담하는 거 아니야?”
독전은 그녀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하민은 농담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는 눈빛을 드리웠다.
“상상이 안 되죠? 그렇지만 현실이에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아마도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있을 거예요. 가족이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니까. 솔직히 청에 있으면 별 일을 다 봐요. 친족 간의 성폭행도 자주 접하게 되구요. 그런데 어제 같은 경우는 내 사건이 아님에도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어쨌는데?”
“열네 살 먹은 오빠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던 여자아이의 이야기였어요. 피해자의 나이는 열 살, 가해자의 나이는 고작 열네 살.”
“지속적이었다면 대체 몇 살 때부터?”
“여자아이가 일곱 살 일 때부터요. 또 그 게 끝이 아니에요.”
“뭐가 또 있어?”
“가해자인 오빠를 불러서 조사를 해보니, 여자아이는 다섯 살일 때부터 이미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어요. 그 것을 안 그 아이의 오빠는 호기심에 여자아이를 괴롭히기 시작했구요.”
“!”
그는 도무지 믿기 힘든 이야기를 접하고 가슴이 왈칵 내려앉는 듯했다.
세상에 이런 미친 일이!
한순간,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어른으로서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어린아이들의 끔찍한 고통을 알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그 아이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기분이며 가혹한 고통에서 지켜주지 못한 것이 죄악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극악한 분로로 입술을 바들거리고 주먹 쥔 손으로 탁자 위를 부숴버릴 듯 내리쳤다.
“개만도 못한 놈들! 어떻게 제 자식을……. 그 집 엄마는 아이가 그렇게 되도록 뭘 했대?”
“엄마가 집을 나가고 난 후에 일어난 일이예요.”
“우라질, 애를 낳기만 하면 다 부몬가? 책임도 못 지면서! 너네는 뭘 했냐? 너네 검사들은 뭘 하느냐고? 그런 미친놈들 깡그리 때려잡지 않고 뭘 하는 거냐고!”
독전은 애매한 법조인들에게 분통을 터트렸다.
하민은 할 말이 없는 듯 시선을 떨어뜨렸다. 그렇게 잠시 뒤 떨리는 목소리로 입술을 달싹였다.
“그러게, 우린 뭘 하는 걸까요? 아이들을 지켜주지도 못하고…….”
현실적으로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지켜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책했다. 눈앞의 현실을 원망하며 원통해하는 것처럼…….
“어쨌든 어제는 이유를 불문하고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밉더라구요. 그 걸로 죄 없는 독전 씨에게 화풀이하고 말았어요. 사과할게요.”
“사과는 무슨. 들어보니, 그럴 만도 했구만. 잘했다. 나한테라도 화풀이 했으면 됐어. 그건 그렇고, 지금은 기분이 좀 나아졌냐?”
“네. 사건은 그 것만 있는 게 아니니까 정신 차려야죠. 정신 차리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또 다른 사람들을 돌아봐야죠.”
“그래, 우리 검사 마누라, 힘내라. 파이팅!”
그는 주먹을 불끈 그러쥐고 응원해주었다. 그녀는 양 손으로 커피 잔을 그러쥔 채 피식 웃었다.
“고마워요.”
“이 정도 가지고 뭘.”
독전은 의연하게 밥을 한 수저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 여자아이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지금은 보호소에 있어요. 앞으로는 혼자 힘으로 살아가게 될 거예요. 부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상처를 잘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민은 짧은 한숨과 함께 커피를 들이켰다. 그쯤 그의 음성이 혼잣말처럼 흘러나왔다.
“후원을 좀 해주는 건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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