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한 첫 번째 결혼은 처절히 실패.
그렇다면 재혼은 정략도 나쁘지 않겠지.
집안에서 정해 주는 사람이라면 사실 아무나 상관없었다.
그런데 일곱 살이나 어린 막냇동생의 절친이 앙큼한 제안을 해 왔다.
“나한테 청혼했잖아. 한여름, 네가요.”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산을 받으려면 서른 전에 결혼하라니!
억울했지만 사업 망하고 사기까지 당한 지금은 얌전히 할머니의 명을 따라야 했다.
하지만 연애 한 번 해 본 적 없는데 결혼을 어떻게 해?
그런데 마침 정략결혼 상대를 찾고 있다는 친구 오빠가 눈에 쏙 들어왔다.
“가볍기 그지없지만 점잖은 남자를 원해요.”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가짜 결혼 계약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 * *
“너 지금 제정신이 아니구나.”
“진심이에요.”
“뭔 진심이야?”
시헌은 시아가 왜 안 오는지 궁금해하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는 뭔가 마음에 안 들어 하면서도 여유가 있었다. 그의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 내 스타일이 아니다.
뚜렷하고 커다란 눈이 아닌 건조하고 가는 긴 눈매와 높은 코, 그리고 끝이 올라간 입은 조화롭지 않은데 눈길을 끌었다.
훈남은 확실하다. 턱도 앞에는 갸름하면서도 옆선은 각이 있어 단단하고 남성적이다.
마음에 든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여름의 시선은 그에게서 떠날 줄 몰랐다.
“왜 그리 쳐다보니?”
“오빠, 나랑 어때요?”
“뭘?”
그의 시선은 아직도 휴대폰에 있었다.
“가짜 결혼, 그러니까 계약 결혼을 하고 적당한 시기에 끝내자고요.”
시헌은 물끄러미 여름을 쳐다보았다.
“장난하는 거니?”
“아니요.”
“너 내일 술 깨면 후회 안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