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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온도 [단행본]

11월의 온도 [단행본]

오도은

전체 이용가 더로맨틱

2026.03.02총 1권

  • 완결 1권

    2026.03.02 약 9만자 3,000원

이용 및 환불안내

작품소개

쓸쓸한 11월의 온도.
그 11월의 온도 안에서 나는 죽는다고 했다.
 
11월에 죽은 나를
1년 내내 날 기억하고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11월의 그 온도를 느낄 때,
그때만이라도 나라는 존재를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다.
 
오해에서 비롯된 진실된 사랑,
그 사랑이 나를 자꾸만 살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녀의 삶의 끝에,
그의 사랑이 시작됐다.
 
 
[본문 내용 중에서]
 
“효산시가 어려운 도시던데요. 올 때는 마음대로 와도 갈 때는 마음대로 못 나가는?”
수아도 그랬다.
효산시로 온 순간, 끝이라고.
제 발로 못 나간다고.
“저보다 그럴까요.”
농담이 나왔다.
남자는 적잖이 당황한 듯 보였다.
하루만 발목을 잡혀도 난감하다고, 어렵다고 느꼈던 상황이 이 여자에게는 실례였음을 자각한 모양이다.
수아는 이런 게 싫었다.
그녀의 존재가 마치 불운의 아이콘 최종 종착지로 귀결되는 것이.
 

***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채 눈이 부셔 살짝 찡그린 눈빛으로 통창 밖을 보는 그의 모습은 누가 봐도 근사했다.
기부차 대학 병원을 찾은 연예인 몇몇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보았던 잔뜩 꾸민 그들보다 눈앞에 앉은 그가 훨씬 연예인 같았다.
멋져 보이려고 갖은 애쓴 티를 내던 연예인들과는 달랐다. 힘을 쫙 뺀 표정도 시선이 끌려갔다.
돈을 가지고 사기를 치려면 이만큼 치명적인 매력은 있어야 하는구나, 어제부터 연거푸 그 생각만 들었다.
이런 남자를 유혹해 곤경에 빠뜨린다는 얼토당토않은 계획까지 세웠다니,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도리어 그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11월에 죽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슬픈 기분 따윈 들지 않았었다.
그저, 올 게 드디어 왔구나 생각했을 뿐.
그가 사기꾼만 아니었어도, 그녀 딴에는 죽기 전 선물처럼 장재민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을 텐데 말이다.
이 사기꾼이 날 내장까지 탈탈 털고 싶어도 난 장기가 다 약해서 이식도 안 된다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겁이 안 났다.
최소한 잃을 게 남아 있다면, 계속 산다면, 그녀 대신 책임질 누군가가 존재한다면,
사기꾼이라는 존재 자체에 겁이 났겠지.
죽음을 목전에 둔 한수아는 그가 전혀 무섭지 않았다.
그가 그녀에게 땡전 한 푼 털어먹을 게 없다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짐짓 궁금할 지경이었다.
어쩌면 그게 가장 최고의 복수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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