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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관계자의 추천으로 오디션 최종심까지 오른 10년 차 무명 배우 우재우.
기대를 안고 간 오디션장에서 내정자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에 좌절한 그는 배우의 꿈을 접으려 한다.
 
모두 포기한 채 구석에 앉아 마음을 다스리던 찰나,
제 몸만 한 메이크업 박스를 짊어진 우울한 인상의 여자가 대뜸 재우의 얼굴에 분칠을 시작한다.
 
“잘될 거예요.”
 
이왕 접기로 한 오디션,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가만히 놔둔 재우에게 여자는 응원의 한 마디와 함께 홀연히 사라지고,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오디션에서 재우는 뜻밖에도 큰 배역을 따내고 만다.
 
“아까 화장, 뭔가 있는 거죠?”
“…….”
“잘될 거예요 씨가, 앞으로 제 담당이 되어 줬으면 합니다.”
 

* * *
 
“물론 그 파티엔 정연 씨도 같이 있어요. 알고 있죠?”
“예?”
“왜 놀라요. 당연하지 않나. 다 정연 씨 덕에 무사히 넘겼을 텐데.”
 
말에는 힘이 있다. 복숭앗빛 너울은 아주 조금씩, 검은 액운을 걷어 냈다.
그가 확신에 차서 이렇게 말했을 땐, 마침내 그의 얼굴이 전부 선명히 보일 정도였다.
 
“내가 진짜 행복에 겨워 큰일 나게 해 줄게요. 영원히.”
 
순간, 그녀는 혀가 아릴 만큼 달콤함을 느꼈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 그 때문에 제 잿빛 인생이 복숭앗빛 너울로 물들어 버릴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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