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암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위험한 남자, 베르너 경. 죽음의 위기에서 다시 돌아온 리라엔느는 그를 다시 사랑할 수 없었다. 일 년 전으로 돌아온 라리엔느는 상단에서 일하며 운명을 바꿀 결심을 한다. 자신이 시간을 되돌아온 이유도 알고 싶었다. 혹시나 베르너 경이 시간을 돌린 걸까.
“진짜 약혼자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약혼녀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도통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안타까워서 그렇습니다. 제가 가짜로라도 약혼자가 되겠습니다.”
늙은 귀족의 후처로 억지로 혼인시키려는 아버지를 막으려 그가 가짜 약혼자가 되겠다고 제안한다.
“도움 주는 건 여기까지예요. 선을 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제 진심을 조금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영애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제 마음이요.“
또다시 죽고 싶지 않아 그를 피하고 싶었지만 흔들리는 라리엔느. 차가운 말을 내뱉어도, 따스한 미소로 다가오는 그를 다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수많은 정적에게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황태자 마이어스. 외로운 황궁에서 그가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시간은 변신을 한 베르너의 모습으로 황궁 밖을 돌아다닐 때였다. 귀족 영애인데도 돈을 벌겠다며 상단에서 일하는 라리엔느라는 영애가 처음에는 흥미로웠다. 누구보다 불행했지만 당당한 그녀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혹시 우리 전에 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처음 본 낯선 여인인데도 그녀에게만은 애틋해지는 마음은 뭘까. 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다며 자신을 차갑게 밀어낼지라도.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그 남자겠지만, 그보다는 제가 더 도움이 될 겁니다. 라리엔느 영애, 당신이 제 연인이 되지 못할지라도 든든한 지원군은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어쩌면 짝사랑으로 끝날 첫사랑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