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재한 그룹에 인생을 저당 잡혀 재한의 그림자로 살고 있는 정이서.
사업차 방문했던 두바이에서 낯선 남자와 사고 같은 하룻밤을 보낸다.
다신 만날 일 없는 남자라고 생각하며 저만 아는 흑역사로 남겨두려 했는데, 이게 웬걸?
“제가 최 원입니다.”
재한의 사업을 가로챈 그가 바로…… 이서와 체온을 섞었던 그 남자였다!
‘천재’라고 불리는 정체 모를 해커, 최 원.
그런 그가 재한 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다.
재한을 지키기 위해선 이서가 그를 꼭 잡아야 하는데…….
하지만 적에 대해 아는 거라곤 이름과 잘생긴 얼굴 뿐. 적을 알아야 상대할 수 있을 텐데.
그때 그녀의 위험한 적, 최 원이 먼저 다가와 믿기지 않은 제안한다.
“나에 대해선 뭐든 알려줄 수 있으니까 대신…… 정이서 씨가 먼저 나를 찾아와요.”
*
“내가 알려줄까? 이기는 법.”
이서는 그에게 홀린 듯 꿈쩍도 하지 못했다.
“그런 놈을 상대할 땐.”
남자의 커다란 손이 이서의 허리를 감쌌다.
그는 이서의 허리를 당겨 제 가슴 위에 가까이 붙였다.
“모든 걸 걸고 덤벼야지.”
“……난 가진 게 없는데.”
“없어? 없으면 뭐라도 찾아 봐.”
“그렇지만,”
“내가 만들어 줘?”
이서의 허리를 잡고 있던 남자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서 또한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당장 본능에 충실했을 뿐. 이서가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