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호강시켜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남자가 고개를 젓는다. 저는 호강 같은 거 바라지 않습니다.
“발렌티아의 국빈으로 모시겠습니다.”
남자는 그 말에 게르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툭 물었다.
“밥은요?”
“네?”
게르데는 고개를 기울였다. 밥?
“밥도 저랑 계속 나눠 먹나요?”
“아, 물론.”
밥이 문제랴. 마왕을 만나고 돌아만 간다면 국가 영웅도 가능하다. 게르데는 확실하게 약속했다.
“저랑 밥 계속 나눠 먹어요.”
그 말에 남자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희미하게 빛났다. 미소가 점점 진해지며 흰 이가 드러나도록 입술이 벌어졌다. 진심으로 즐거운 것처럼 보였다.
“약속하신 겁니까?”
“네.”
게르데가 약속하자 남자가 속삭였다.
그 약속, 잊지 마세요.
‡줄거리‡
아이들을 납치해 얼음성에 가둔 북방 마녀의 목을 벤 게르데는 공을 인정받아 왕의 근위대로 진급했다. 헌데 죽은 줄 알았던 마녀가 돌아와 악마의 거울 파편을 왕자의 심장과 두 눈에 박아 저주한다. 남몰래 왕자를 짝사랑하던 게르데는 그의 저주를 풀기 위해 마왕을 찾아 떠난다.
‡등장인물‡
게르데 게르다(수)
스물아홉 살 동정의 순박한 근위 기사. 왕자의 저주를 풀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헬세베사를 만난다.
헬세베사(공)
게르데에게 공식 봉 취급을 받는다. 굶주린 게르데에게 식사를 강탈당한 이후 여행에 동참한다.
‡기타인물‡
카이 왕자
홍안의 미소년이었다가 저주에 걸려 침 좀 뱉고, 껌 좀 씹는 성격이 된다.
링 이큰
성격 좋지 않은 전직 왕실 약사. 왕자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키워드‡
메르헨 판타지. 순박하수. 배고픔못참수. 마물장미키우수.
마법사공. 미소년공. 예의바르공. 밥나눠먹고마음도나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