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오래 전, 숲속에서 길을 잃은 소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 소녀에게 은(恩)을 입은 소년이 있었다.
꿈속에서 그가 누군지도 모른 채,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리워했다.
“바라고 바랐습니다.
꿈속의 그분이 누구신지 알게 해달라고요.
만나게 해달라고요.”
꿈에서라도 그녀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빌며,
그 모습이 지워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살아왔다.
“산.
네가 내게 준 이름.
너로 인해서 생명을 가지게 된 이름.”
운명이 맺어준 인연이라 해도, 운명이 맺어준 인연이 아니라 해도.
“그의 곁에 있고 싶습니다.”
“그녀와 모든 생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한 번 시작된 인연은 다시 서로에게 서로를 이끌며,
너무나 그리워 꿈에서도[夢中] 서로를 찾는다[相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