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남편과 이혼했다.
하필이면 내 친구와 불륜을 저지르고 아이까지 만들 줄이야.
“지옥에나 떨어져.”
임신을 위해 그토록 노력했던 지난날이 무색해져 버렸다.
남은 건 얼마의 위자료뿐.
다 끝난 마당에 자꾸만 들러붙는 전 남편도,
여전히 독설을 내뱉는 전 시어머니도 지긋지긋하다.
삶이, 의욕적일 수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든 한 남자가 불쑥 내 인생에 끼어들었다.
온몸을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한 저승사자 같은 남자가.
자꾸만 눈길이 가는 남자, 이시완.
이 남자 뭘까. 왜 이렇게 나랑 맞는 게 많은 거지?
영화 취향에서부터 좋아하는 책의 구절까지 맞는 게 너무 많잖아!
무심한 표정으로 툭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자꾸만 심장을 흔든다.
“차진서는, 아무나가 아니니까.”
……저기, 나랑 연애하고 싶어요?
* 표지 일러스트레이터 : 서나원